식물

뿌리파리 퇴치기 ing (끈끈이, 비오킬, 과산화수소, 라바키퍼, 마일즈응애)

레드파쿠 2021. 9. 29. 13:48

부모님의 원수급. 죽여도 죽여도 생기는 지옥의 뿌리파리


저번 포스팅 이후 5개의 화분이 늘었다.
식물이 늘어난 만큼 늘어나는 것은 해충이다.

앙큼한 원꼬의 자태. 늘어난 식물등과 식물들

 

나는 식물등과 서큘레이터, 가습기를 사용해서
식물을 키우고 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서큘레이터를 돌리고 있지만
끊임없이 생겨나는 뿌리파리로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뿌리파리는 식물의 뿌리를 파고들어 생장을 방해하거나 심할 경우 식물을 죽이기 때문에 척결해야 할 넘버원 해충이다.

뿌리파리 강박증 생겨서 유충 있나 없나 확인하려고
숟가락으로 흙을 뒤적거리는게 가드닝 루틴이 됐다.
뿌파 유충한테 쫓기는 꿈도 꿔봤다..
후후..

아보카도 화분에서 꼬물거리는 뿌파유충


다음은 뿌리파리를 없애기 위해
지금까지 시도한 방법들이다.



1. 흙갈이
제일 확실한 방법은 화분의 흙을 갈아주는 것이다.
화분을 뜨거운 물로 소독하고
뿌리는 과산화수소에 잠시 담가 소독하고
새로운 흙을 채운다.
하지만 그것도 한 두번이지
흙갈이 하는 과정에서 식물이 몸살을 겪기도 하고
흙도 너무 많이 든다.
마사토, 코코피트, 펄라이트, 산야초, 훈탄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는데
흙갈이 할 때마다 돈을 내다 버리는 것과 같다.



2. 끈끈이 트랩

가드닝 필수템 뿌파 잡는 끈끈이 트랩, 핑크싱고니움의 아름다운 자태

끈끈이 트랩은 뿌리파리 성체를 잡는 데 사용한다.
뿌파가 창궐할 때는 무조건 꽂아놔야 하고 눈에 안 보일 때도 마음의 평화를 위해 꽂아놔야 한다.
가끔 잎에 달라붙으면 잎을 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3. 비오킬

가드닝 필수템2. 비오킬

너무나 유명한 비오킬.
약국에서 7~8000원에 구할 수 있고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져 많이 사용된다.
나는 물에 희석해서 급수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사용하면 그 즉시 뿌파는 확실히 죽는다.
하지만 뿌파는 다시 생겨난다.
그것이 뿌파이니까.



4. 과산화수소

가드닝 필수템3. 과산화수소

과산화수소 역시 비오킬처럼 사용하는 즉시
뿌파 박멸이 가능하다.
나는 과산화수소와 물을 5:5 비율로 섞어서 사용하는 편..
사실 이렇게 사용하면
식물에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어서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확실한 뿌파의 파멸을 원하기 때문에..
몬스테라 같은 뿌리 튼튼 식물에게는 5:5로 사용한다.
5:5로 사용하면서 지금까지 별 이상은 없었다.
(최근 4L를 주문해서 사용 중)
사용 후 흙을 파보면
미라처럼 수분이 쪽 빠져서 죽어있는
뿌파 유충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일시적 방법일 뿐.
뿌파는 다시 나타난다. 그것이 뿌파의 끈질김이니까.



5. 라바키퍼

라바키퍼. 모스키토바이츠 대체품

라바키퍼는 화분에 뿌려놓으면 미생물이 번식하여
뿌파유충이 살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제약이다.
모스키토바이츠를 구매하려니까
가격이 너무 건방지길래 대체품으로 라비키퍼를 찾았다.
알 수 없는 냄새와 왠지 믿음직한 생김새에
신뢰를 갖고 사용해보았다.
1) 화분에 직접 뿌리기
알갱이에 곰팡이가 폈고,
라바키퍼 알갱이 끌어안고 놀고 있는 유충을 발견 후
마음이 차게 식었다. 아웃이다.. 넌 나를 실망시켰어..
2) 물에 우려서 급수
귀찮기만 하고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유충이 활기차게 꼬물거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라바키퍼 말고 모스키토 바이츠를 사용하면 다를까..?

 

 



6. 마일즈 응애

코퍼트 마일즈응애

최근 코퍼마이트에서 판매하는
마일즈 응애 = 스키미투스응애(Stratiolaelaps scimitus)를
33,000냥에 구입했다.
진짜 건방진 가격..
비싼 가격에 고민했지만
최근 너무 큰 뿌파유충을 발견하고나서
차갑게 식은 표정으로 나도 모르게 주문했다.
마일즈 응애는 흙 속에 있는 뿌파 유충과 알을 먹이로
삼는 육식성 응애이다.
뿌파가 모두 없어지면 먹이가 없기 때문에 자연히 죽게 된다.
후후 즐거운 취미생활을 위해
죽이고 죽게 하는 잔인한 인간..

코퍼트 마일즈 응애 너만 믿는다.

화분 위에 한 숟갈 씩 얹어주고
촉촉하게 수분을 유지시켜 주면
응애 알과 유충이 부화하고 뿌파박멸작전을 개시한다.
이후에는 자기들끼리 번식해서 개체가 늘어난다.
후 설명할수록 몸이 굼실거린다.

구입 후기 보니까 뚜껑 열자마자 응애가 튀어나왔다던데
내 경우엔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다.
아직 눈에 보이는 건 없었고 화분마다 한 숟갈
제일 큰 몬스테라 화분에는 한숟갈 반 얹어줬다.
양이 많아서 화분 50개 정도는
너끈히 커버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33,000 중에 3000원어치 정도 사용한 것 같다.
배송받고 빠른 시간 내에 사용해야 하기에
나머지는 식물 친구에게 주기로 했다.
마일즈응애가 얼마나 열일 할지 기대된다.. 두근두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