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접선 장소로 삼각지를 선택했다.
지명에서 일루미나티의 삼각형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8번 출구에서 서로의 신원을 확인한 우리는
물색한 장소로 곧장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담하지만 사람이 가득 차 있는,
골목 끝에 자리한 이자카야이다.
내가 준비한 물건은 마일즈 응애.
친구 녀석의 행복한 식생활을 도와줄 엄청난 물건이다.
거기에 스킨답서스 실버리안을 두 촉 준비해서
거래 상대를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깜짝 놀란것은 나였다.
예상치 못한 원예용 철사, 호야, 디시디아에 콩란..
거기다 사막이리응애까지!!
이 녀석.. 대단한 거래를 준비했군.. 나는 작게 속삭였다.
손님 무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해
가라아게와 탄탄멘, 생맥주 두 잔을 주문했다.
우리는 생맥주가 나오자마자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절대로 목이 말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평범한 손님처럼 보이기 위한 것일 뿐.
그대로 나가면
음식을 만든 주방장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하여
음식을 겨우 해치웠다.
거래성사 후 본거지로 돌아가는 길..
팽팽한 긴장감 속 비밀거래를 끝냈기 때문일까.
조금 지쳐서
아늑한 내 자동차 시트에 몸을 기대어
목적지를 향해 속도를 낸다.
본거지로 복귀하여 바로 작전을 마무리하려 한다.
거래 물건을 확인하는 과정은 예리한 감각을 동원한다.
아주 만족스러운 거래임을 확신하고
물건들을 진열할 도구를 다듬는다.
그림자 속 몸을 감추고 있던 수상한 녀석을 색출해냈다.
왜 그런 몰골을 하고 있는지 영 입을 열지 않는다.
이럴 땐 약간의 조치로 해결 가능하지.
날 너무 원망하진 말아라. 싹둑
약간의 개조 훈련 후 각자의 위치를 지정하였다.
주욱 매달린 물건들이 제 역할을 다 하고 있군
흡족스러운 미소를 짓게 한다.
후후후..
이제 너희들은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히리얏..!
'외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화사 템플스테이 (0) | 2022.01.02 |
---|---|
2021년 5월의 종각 나들이 with 필름카메라 (0) | 2021.10.22 |